646 장

심월은 지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.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, 마치 득도한 노승처럼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.

그도 알고 있었다. 처제를 요정으로 착각해 잠자리를 같이한 일은 사실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.

그저 장난을 치고, 전소백 두 사람의 꾐에 넘어가 스폰서인 척하며 게임을 한 것뿐이었다.

요정을 품에 안은 것은 그뿐만 아니라 전소백도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.

하지만 결과는 정말 말문이 막히게 했다.

만약 요정이 발광하며 난리를 쳤다면 심월의 마음이 오히려 편했을 것이다.

하필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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